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암시장을 통해 관련 기술 및 장비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은 비밀조직으로부터 넘겨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이 입수한 IAEA 보고서에 따르면, IAEA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 배치 형태 및 덮개의 크기 등이 비밀 공급조직이 판매해 온 장비의 설계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IAEA는 또 북한이 우라늄 농축 기술 일부를 비밀 조직으로부터 넘겨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 시기에 대해서는 북한이 IAEA 사찰단을 추방한 지난 2009년 4월 이후일 것으로 IAEA는 추정했다.
IAEA는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견학한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의 증언을 토대로 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우라늄 농축설비를 공급한 조직은 파키스탄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연계된 공급책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칸 박사는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며, 북한과 이란, 리비아와 핵 기술을 거래해 왔다. 그간 전문가들은 북한이 칸 박사와 연관된 암시장 공급책을 통해 영변 우라늄 농축설비를 구축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한편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이란에 제공했다는 독일 언론의 최근 보도와 관련, IAEA 외교소식통들은 아직 이런 사실을 확인할만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독일 유력 일간 쥐트도이체 자이퉁은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이 개발한 핵 관련 특수 프로그램을 입수했으며,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이란 국방부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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