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의 불출마 선언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태풍’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박원순 쾌청=안철수 태풍에 힘입어 5%에 머물던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지지율은 날개를 달았다.
동아일보가 6, 7일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변호사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3자대결은 물론 나 최고위원, 한 전 총리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선호도에서도 박 변호사(19.8%)는 한 전 총리(13.2%)와 나 최고위원(12.6%)을 앞섰다.
한편,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서울지역 500명, 그 외 지역 500명 등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직접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박근혜 구름=갑작스러운 안철수 태풍에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에는 구름이 낀 상태다.
뉴시스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6일 실시한 대선주자 가상 대결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 대 1로 맞붙는 가상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가 40.6%의 지지를 받아 안 원장(36.1%)을 4.5%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내 접전이지만 그간 공고하게 유지돼온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이 휘청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안 원장은 20대의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 원장은 20대(54.7%대 26.9%)와 30대(56.0%대 28.8%)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박 전 대표를 앞섰고, 40대(49.5%대 39.8%)에서도 박 전 대표를 눌렀다. 박 전 대표는 50대(50.4%대 35.5%)와 60대 이상(56.8% 대 16.0%)에서 안 원장 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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