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절감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에서 7일 나온 원망이다. 오 시장이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사퇴, 호랑이를 불러들였다는 원망이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출마는 가당치도 않다“고 손사래를 쳤는데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동의 1위를 뛰어넘는 여론조사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친박계는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안 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7일까지 나온 조사결과는 내년 대선 양자대결구도에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앞서거나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리서치의 조사(6일)에서는 안 원장은 42.4%를 얻어 40.5%의 박 전 대표를 1.9%포인트 앞섰다. 같은 날 실시된 CBS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43.2%, 박 전 대표는 40.6%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 이내 격차였지만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박 전 대표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다른 유력 주자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항상 두자릿 수 이상의 격차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왔다.
6, 7일 양일간 진행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KRC)의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40.6%를 얻어 36.1%를 얻은 안 원장을 앞섰지만,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4.5%포인트에 불과해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더군다나 안 원장이 대선출마의 뜻이 없다고 했는데도, 안풍(安風)이 계속 불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표 지지표의 일부가 안 원장에게로 넘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안부재때문에 관성적으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안철수’라는 새로운 인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을 천명한 후 이념적 구분이 모호하거나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옅었던 사람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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