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8일 미국의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한국 관련 보도에 무대응 전략을 쓰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위키리크스가 다량의 문서를 유출·공개한 것은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면서 “불법으로 공개된 문서에는 일체 대응하지않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2일 미국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모두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1만4000여 건이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우리 외교관들의 실명과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이 모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내용으로는 2008년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대사를 만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뼛속까지 친미, 친일이니 그의 시각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은 미, 일 양국과 잘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배석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도 “최근의 역사 때문에 한국은 중국보다 미국에 가깝다”고 말을 보낸 바 있다.
또한, 한국이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2007년에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진영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을 미뤄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했다는 내용도 담겨져 있어 파문이 일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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