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인해 민간인은 물론 군인도 절반 가량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는 13일(현지시간) 일본에 본부를 둔 비디오 저널리스트 단체인 아시아 프레스 인터내셔널이 입수한 비디오 화면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아시아프레스 인터내셔널은 북한의 각각 다른 군 부대 군인들을 인터뷰한 뒤 관련 비디오 화면을 몰래 반출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북한군의 한 어린 병사는 ‘부대원 가운데 영양실조를 경험한 군인들이 어느 정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이 금년 봄에는 50%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병사는 “얼마 안 있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감자 수확기가 끝난 뒤 우리는 단지 한끼 식사로 작은 감자 7개만을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감자의 크기가 자신의 엄지손가락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식량부족은 우리 부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면서 “식량부족과 영양실조는 모든 군 부대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한 장교는 군인들의 한끼 식량이 단지 100g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금년 4월 북한에 대한 비상 식량 구조 사업을 개시했으나 금년 여름 북한의 광범위한 지역에 홍수가 발생함에 따라 북한의 식량난은 더욱 심화됐다.
유엔은 9월 초 북한에 90만달러 상당의 식량, 의약품, 비누, 담요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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