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소재 초ㆍ중학교의 멀티미디어 교육력 증진을 위해 184억을 들여 추진한 ’전원학교 e-러닝교실’ 중 태반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영아 의원(한나라당ㆍ송파갑)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10~11월 전원학교 e-러닝 교실 활용실적’에 따르면 전원학교로 선정된 110개 초ㆍ중학교 중에서 초등학교의 경우 48%(37개 교), 중학교는 42%(14개교)가 활용빈도 실적에서 ’미흡’ 이하 등급을 받았다.
’전원학교 e-러닝 교실 사업’은 농산어촌 전원학교의 멀티미디어 교실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됐다. 사업의 일환으로 1만여대의 PC(학생 9368대, 교사 481대 등 총 1만426대)가 지원됐고 지난해 9월부터는 파스텔(FASTEL, For All Students and Teachers in E-Learning space)이 개통됐다. 파스텔은 교사와 학생에게 교실수업 환경에 필요한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수학습지원시스템을 일컫는다.
하지만 조사결과 태반의 학교에서 파스텔 활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PC 1만여대에서 학생들이 파스텔에 접속한 횟수를 살펴보면 두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접속하지 않은 학교가 6개교, 100회 이하 접속도 15개교에 달했다.
이에 감사원도 올해 6월에 전원학교 교수ㆍ학습지원시스템의 관리운영체계를 전문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으로 위탁하고 이용자 확대 추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농산어촌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된 온라인 교육이 제대로 활용안돼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면서 “현장의 애로점을 반영하는 실질적 내실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원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당 연 10 ~20억원이 주어진다. 모든 전원학교 교실에는 학생 1인당 노트북 한 대가 지급되며 학급마다 전자칠판이 설치되는 등 첨단 e-러닝 환경이 마련된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