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정한 2012년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최근 시장 및 도심 거리 등에서 ‘강성대국은 우리 자신이 마련하고 앞당겨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 강연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강성대국 건설자금 헌납을 강요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황해북도에서 “우리 군이 포사격으로 적들의 섬을 날려버린데 감격한 주민들이 강성대국 건설성금을 납부했다”고 선전했고, 청진에서는 “헌금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묻지 않겠다. 1만원도 좋고 100만원도 좋고 자발적으로 헌금하라”고 독려했다.
노동신문도 지난달 20일자 기사에서 “김정일이 지난 7월26일 태풍 8호때 소를 구하고 사망한 소 관리인의 영웅적 행동을 따라 배울 것을 지시했다”면서 “국가에 바치려는 사람보다 받으려는 사람이 많을 수록 나라가 허약해진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일자 기사에서는 연극 ‘오늘을 추억하리’에서 자신이 먹을 쌀을 발전소 건설기사에게 나눠주고 굶어죽은 주인공 ‘송희’를 언급하며 “조국을 믿고 자기의 모든 것, 목숨마저 기꺼이 바친 사람”으로 미화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내년 김일성 100번째 생일, 강성대국 건설 및 3대세습 선전용 정치행사에 쓸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주민들로부터 인적ㆍ물적 자원 짜내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