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89명의 국내 거주 외국인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강폭력 사범 중 향후 세력화하거나 조직화 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 89명을 ‘외국인 폭력배’로 선정, 국내 폭력조직에 준하는 감시에 나선 것이다.
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 관리대상 외국인 폭력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강폭력 사범 중 향후 세력화ㆍ조직화 가능성이 있는 자들 증 위해성과 범행가담정도 등을 고려해 모두 89명을 ‘외국인 폭력배’로 선정, 국내 폭력조직에 준하여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국인 폭력배’를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리랑카(24명), 베트남(12명), 파키스탄(8명) 순이였다.
경찰은 이들이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여러 명이 몰려다니며 집단폭행, 납치, 도박장 운영, 사채업 등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찰은 올해 3월 흉기를 사용, 국내 체류 자국민들이 경영하는 식당 등에서 자릿세를 갈취한 파키스탄인 폭력배 7명을 검거, 이 중 3명을 구속한 바 있다. 또 4월에는 안산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자신들을 따르지 않는 자국인들을 칼과 야구방망이 등으로 상습 집단폭행한 스리랑카 폭력배 25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외국인 범죄가 날로 조직화, 흉포화 됨에 따라 외국인 밀집지역의 주민들은 극심한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으며, 밀집지역 일대가 슬럼화 되고 있다”며 “국내 폭력조직과 결탁 등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 밀집지역의 순찰과 단속을 강화하고 외사 전문 인력을 증원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