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이 ‘자진사퇴’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회전문 인사’를 지적하는 선에서 조건부로 찬성했다.

16일 김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책택을 논의하기로 했던 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는 민주당의 반대로 취소됐다. 김 후보자는 3억원대의 분당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매입가를 9000만원에 신고하는 등 두 차례 다운계약서를 이용해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공직자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하는 탈세와 투기 의혹이 있고, 세 번씩이나 위장전입했는데도 기억 안 난다는 한 마디뿐이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임 후보자에 대해서도 장관직 수행이 부적격하다며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임 후보자의 경우 부친에 대한 근로소득세 이중공제, 그리고 농지 구입을 위한 위장전입이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여야는 이날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과보고서를 합의로 채택했다. 최광식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측근인사의 문제점을 있지만 경과보고서 채택을 막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최정호ㆍ양대근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