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는 “중단된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무토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동북아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가치관과 이익ㆍ발전 관계가 비슷하고 문화적으로 가까우며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협력한다면 세계 경제시장을 선도하는 규칙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나라가 세계 비즈니스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양국의 장점이 보완 관계가 돼야 한다”면서 “일본은 자금력과 기획력ㆍ정보력ㆍ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창조력과 영업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일경협과 관련해선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북한과의 경협은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언젠가 한국과 통일이 된다면 한국과 일본, 북한이 규모 있는 하나의 시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무토 대사는 “가장 큰 문제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라면서 “한국은 이것을 역사 문제라고 생각하고 일본은 영토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역사의 사실은 하나지만, 그에 대한 평가와 분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는 ‘사실을 찾아간다’는 자세로 공동연구를 해 역사 교과서와 관련해 좋은 협의를 이뤄냈다. 한국과 일본도 객관적으로 사실을 찾아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토 대사는 “사실 시민 레벨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이미 국경을 느끼지 못하는 관계가 됐다”면서 “이러한 한일 간 가교가 돼 새로운 100년의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