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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탐욕ㆍ부패 오명 탈피 시급"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16일 국회에서 개최한 ‘위기의 보수, 비상구는 있는가’ 토론회에서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 현상을 보수의 위기로 진단하고 당의 과감한 혁신을 요구하는 주문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축사를 통해 “해방 이후 지배 세력을 자처한 한국의 보수에는 대부분 탐욕적이고 부패하고 이기적이라는 낙인이 찍혔다”며 “나쁜 보수로 불리는 보수들이 양보를 빼앗기는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보수는 권리와 특권에 앞서 의무 이행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기 헌신과 자기 양보”라고 말했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개회사를 통해 “보수는 탐욕스러운 기득권 세력이라는부정적 이미지만 키우면서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지금까지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민심의 요구를 과감하게 수용하는 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장보다는 안정 중심 재정금융정책, 기업보다 서민 위주 환율정책,대결보다 대화와 민간교류를 지향하는 대북정책 등에 나서야 한다”며 “당은 중도개혁과 보수혁신에 당운을 걸어야 하며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진세력에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여권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는 커녕 공천학살, 계파 갈등, 동남권 신공항 등 공약 파기, 측근인사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고 지적하고 이로 인해 위기를 자초했다고 진단했다.

고 박사는 만석꾼으로서 존경을 받은 경주 최부잣집, 임진왜란 때 집안 전체가 의병으로 나선 전남 고경명씨 가문 등을 사례로 들면서 보수층에 강력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으로서 모범을 보일 책무)’를 요구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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