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총리실 주관으로 정부 합동 점검단을 구성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임종룡 총리실장 주재로 전력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전날 있었던 정전사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늦더위 지속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을 털어내기 위한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회의에 참석한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정전이 이상고온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및 발전소 정비로 인한 공급능력 감소가 겹쳐 불가피하게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전국 총 212만호수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15일 20시 현재 총 1415호수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규모는 정전부하가 최대 500만kW이며 정전규모는 총 656만호에 달했다.
정부는 또 주력 제조업 등 기간산업은 대규모 피해가 없으며 비상발전기가 없는 중소기업들 중심으로 일부 피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16개 산업단지 약 5775개 입주기업에서 20~40분간 정전이 발생했고 유통서비스 분야는 냉장·조명시설, 결제시스템, 사무기기 가동중단으로 정상영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UPS가 구비된 금융기관 정전피해는 미발생하였으나 은행점포 7400여개 가운데 417개에 일시정전 발생, 대부분 복구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장 마감후 정전이 발생했으나 증권거래 장애 민원은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고 재발 우려가 없다”면서 “단기 정전재발 방지대책으로 양수발전 용량 극대화 등을 통해 총 658만kW의 공급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언론,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간 공조체제가 미흡했고, 기관별 위기대응 매뉴얼을 일치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각 관계부처가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총리시 주관 정부 합동점검반을 구성, 수급위기 원인 파악, 대응체제 점검, 피해상황을 파악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전사태로 인한 피해보상과 관련, “피해정도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며, 법적인 책임문제는 관계부처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집중호우,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관계 부처에서 이번 정전사태를 계기로 기존의 전력수요 예측능력이나 위기관리 매뉴얼을 면밀히 점검해 보고 개선하여 유사한 정전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