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악몽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일본산 축수산품이 플루토늄ㆍ스트론튬 검사도 제대로 안된 채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류근찬 의원(자유선진당, 충남 보령ㆍ서천)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방사능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방사능 기기 중 단 1대만이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을 검사할 수 있는 기계로 밝혀졌다. 그마저도 플루토늄ㆍ스트론튬에 대한 안전기준치가 정해져 있지 않아 아예 검사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플루토늄은 ‘악마의 재’라는 별칭처럼 그 어느 방사능보다 인체에 치명적이다. 스트론튬도 반감기가 28년 정도로 길어 요오드나 세슘보다 인체에 더 오래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위험하다. 현재 국내의 모든 일본산 수입 축수산물검사는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을 제외한 요오드ㆍ세슘 등 방사능 물질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류 의원은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에 대한 검사조차 되지 않은 축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기준 적합판정을 내리고 해당 축수산물을 국민에게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방사능 물질이 함유됐을지도 모르는 일본산 축수산물을 수입하면서 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라며 비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사기기도 단 한 대 뿐이고 검사기준도 없어 현실적으로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은 검사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대지진 이후 지난 3월 14일부터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만 해도 220만톤을 넘어섰다. 러시아나 중국의 경우 일본 일부지역 수산물에 대해 수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