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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황태자’로 공식등장 1년 맞는 김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작년 9월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북한 매체에 공식 등장하면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김정은 후계체제는 2009년 1월 초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그 결정을 담은 교시를 노동당에 하달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북한은 김정은 찬양곡으로 알려진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주민들에게 따라부르도록 하고 김정은 우상화 교양사업을 벌이면서 내밀하게 ‘포스트 김정일’체제를만들어갔다.

이어 작년 9월28일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은 대장 칭호와 함께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고 이틀 후인 9월30일 노동신문에 김정은의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후계구도는 베일을 벗었다.

김정은 후계체제는 표면적으로 순조롭게 다져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정은은 올해 상반기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현지지도에 대부분 따라나섰고, 하반기에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북한에서 사실상 2인자임을 과시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특히 작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에 이어 지난 9일 정권 창건 63주년에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된 열병식의 귀빈석에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 주민들에게 후계자임을 알렸다.

북한 매체는 정권 창건 63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을 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세번째로 소개했다.

김정은은 지난 6월 김 위원장이 리위안차오(李源潮) 조직부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했을 때 배석하는 등 활동 영역도 넓혀왔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강화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작년 11월 김정은을 ‘청년대장’으로 찬양하는 글을 올렸으며, 조선중앙TV가 6월11일 방영한 영화에는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바쳐 싸우자’는 글귀가 담긴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에서는 김정은 찬양가인 ‘발걸음’이 꾸준히 소개되고 그의 업적으로 상징되는 ‘CNC’(컴퓨터수치제어)란 글자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총참모장, 최룡해 당비서 등이 군과 당의 실세로 부상하는 세대교체 움직임도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이 정치적으로 홀로설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김 위원장이 지난 5월과 7∼8월 중국·러시아 방문으로 평양을 비웠을 때 북한사회가 안정을 유지한 것은 김정은이 독자적인 통치력을 어느정도 갖췄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18일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뒤 북한의 후계체제 구축 작업이 계획대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은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에 속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정은이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중앙위원회 위원이지만 또다른 핵심 자리라 할 수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국방위 위원 등은 아직 맡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 김정은의 독자적 활동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점은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뒤 김일성 주석과 별도로 실무지도에 나섰던 아버지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과 비교된다.

북한이 이처럼 권력 이양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위원장이 어느정도 건강을 회복한 만큼 아들에게 권력이 급격히 쏠리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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