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이번 주중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게 당초 19일께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김 전 수석 측에서 변호사 선임 문제 등을 이유로 소환 시기를 2~3일 늦춰달라고 요청해 일정을 조율한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누적된 부실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해 은행 측의 로비 청탁을 받고 김 전 수석에게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 등 1억원 안팎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통화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박씨가 작년 4월부터 김 전 수석과 90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하고 수차례 골프 회동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박씨와의 접촉 경위와 금품수수 등구체적인 혐의사실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수석 외에도 박씨가 로비를 시도하거나 금품을 건넨 정관계와 금융당국 고위층 인사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으로부터 “감사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검사를 무마하고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총 17억원의 로비자금을 10차례에 걸쳐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박씨를 지난 16일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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