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의혹에 싸인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업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부적절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들이 이어졌다.
19일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을 따낸 C&K마이닝(이하 C&K)이 사업타당성 평가를 제시하지도 않았음에도 정부가 나서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C&K가 제출한 보고서 어디에도 사업타당성에 대한 언급이 없고, C&K측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제시한 남아공 다이아몬드 프로젝트 평가회사인 MSA의 기술보고서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C&K측의 보고서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검토 의뢰한 결과, 이 회사가 카메룬 광산에서 수행한 사업은 일반적인 광산개발 과정 중 개발전에 수행해야 일부에 불과하며 사업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할 사업타당성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결국 C&K는 사업성과 무관하게 일단 개발부터 시작한 후 오로지 추정매장량만을 근거로 사업성으로 위장해 이를 공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당시 탐사보고서를 작성했던 김 모 교수와 그의 아내가 C&K의 특수 관계인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이른바 ‘피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카메룬 다이아몬드를 어떻게 국내로 반입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C&K가 이같은 의혹을 안고 있음에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C&K의 광산개발권 취득에 적극 개입했고, 외교통상부가 두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C&K주가를 급등시켰다”며 “이 보도자료는 김은석 외통부 에너지 자원대사가 주도했고, C&K계열사엔 MB정부 첫 총리실장인 조중표 씨가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제창 의원 역시 외통부가 지난 8월31일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업 관련 설명자료’를 작성한 사실을 언급하며 “MSA가 C&K가 추진하는 광산개발이 ‘상당히 유망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말했지만 카메룬 정부가 지분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광산개발의 재정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음에도 외통부가 이를 전혀 밝히지 않았다”며 “정부가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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