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동안 외교통상부로의 자체 감사를 받지 않은 재외공관이 43곳에 달하는 등 재외공관의 효율적 업무와 비리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모니터링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외교부 자체감사 대상공관 중 4년 이상 미수감공관은 전체 공관의 25.4%인 4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올해 28개 공관을 대상으로 자체감사를 실시중이지만 연말이 되더라도 32개 재외공관은 여전히 4년 이상 ‘감사 사각지대’로 남게 된다. 올해 3년 이상 미수감 재외공관(23곳)을 합해 내년에는 미수감 공관이 5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해외교육원과 문화원, 그리고 코트라 비즈니스센터 등은 소관부처의 감사가 쉽지 않은 사각지대”라며 “이러한 기관도 아우를 수 있도록 재외인프라에 대한 감사시스템을 포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해외문화원에서 개최한 전시회 541건 중 동해나 독도관련 전시회는 3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동해표기 문제 등에 있어 외교부의 노력이 부족한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말까지 해외문화원 전시회 중 동해문제와 관련된 전시회는 2008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동해 고지도 전시회 한 건에 불과했다. 독도에 대한 전시회 역시 지난 5년간 단 2건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2007년에 이어 내년 4월 IHO 총회가 열리고, 동해표기 문제가 토의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외교당국의 체계적 관심이 여전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문화원은 16개국에 20개소가 설치돼 있으며, 국제수로기구(IHO) 회원국 80개국 중 우리문화원이 설치된 국가는 14개국이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