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정전대란을 겪을만큼 부족한데도 전력은 곳곳에서 줄줄 새고 있다.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지식경제부에 대한 국회 지경위의 국정감사에서 “전국 110만 세대가 불량 난방계량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계량기의 건전지만 제거하면 전력사용량이 측정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난방계량기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기술검증을 통해 지역난방공사로 납품하는 5개 업체의 디지털 난방기로, 계기 상단의 볼트를 분리해 건전지를 제거할 경우 계량기가 측정이 되지 않는데도 난방은 공급된다.
이 의원은 “이 계량기를 사용하는 곳은 서울 경기 충북 대구 경남의 1950개 아파트 단지 115만5000여 가구”라며 “실제 서울 인근 동탄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00여세대 가량이 동절기 난방비가 0원이 발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집단난방형식으로 난방요금의 부과는 공동주택을 단위로 하며, 개별 주택은 공동주택의 사용액에 비례해 사용요금이 분배된다”며 “이에 따라 양심적인 사용자에 요금이 전가되는 비양심적 ‘도열(盜熱)’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