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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유전 불투명 보고서 묵살”
우제창 의원 “특혜의혹 자처”

현지실사 없이 ‘빈광구’계약


미얀마 한국 대사관이 민간업체 KMDC가 수주한 미얀마 유전광구 사업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올렸음에도 총리실과 외교통상부가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우제창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무총리 실장은 올해 초 駐미얀마 대사관으로부터 KMDC와 관련된 문건을 보고받았다.

당시 외교안보정책관과 산업정책관이 대사관으로부터 문건을 수신했으며, 문건에는 KMDC가 향후 막대한 추가 투자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KMDC에 대해)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게재돼 있었다.

미얀마 대사관은 보고서에서 “KMDC는 올 2월 15일 미얀마 정부에 광구당 30만달러의 자료열람료를 지불했으며 PSC(생산물분배계약)를 체결할 경우, 1개 광구당 통상 200달러(4개 광구 총 88억원)의 서명 보너스를 미얀마 정부에 지불해야 한다”며 “따라서 내년 초 상당한 자금 조달을 위한 파이낸싱이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을 총리실에 전달했다. KMDC의 자금력으로는 향후 막대한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유전광구 개발이 어렵다는 내용을 현지 대사관이 개진한 것이다.

하지만 총리실 고위간부 및 직원 4명은 지난 5월 31일 미얀마를 방문했을 당시 이 같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전혀 현지실사를 진행하지 않은던 것으로 밝혀졌다.

우 의원 측은 5월 방문 당시 동행한 총리실 직원은 지난해 말 박영준 전 지경부 2차관이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도 수행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 측은 또 “총리실 국감에 이영수 KMDC 회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회장은 BOC와의 사업논의로 인한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사업논의를 한다는 BOC는 KMDC와 유전공동운영계약을 체결한 곳으로, 하지만 SK, 대우인터내셔널 등 유전개발 전문 대기업들은 BOC라는 곳은 개발 경험도 없고 이름조차 생소한 업체로 개발 파트너로 부적합하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KMDC는 지난 1월 미얀마 석유가스공사와 A5, A7, M15, M16 등 4개 미얀마 해상광구의 탐사개발권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지경부 자료는 “이 지역 탐사자원량 자료 등이 부존재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정부가 앞장서서 시장에 잘못된 투자정보를 제시했다는 비난마저 사게 됐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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