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를 하나도 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다.
계량기 상단 나사를 분리해 건전지를 제거할 경우 계량기 측정이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동절기 난방기를 사용해도 난방비는 ‘0원’으로 나온다.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은 “ 지식경제부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지경부 기술표준원이 기술검증을 통해 지역난방공사로 납품하는 5개 업체의 디지털 계량기가 이런 불량품”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역난방공사 측은 “ 계량기는 지역난방공사에 납품하는 구조로 돼 있지 않고, 기술표준원 인증을 받은 계량기를 각 건설사가 납품 받아 설치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조작된 계량기가 무려 115만 5000가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계량기는 계기 상단의 나사를 분리해 건전지를 제거할 경우 계량기 측정이 되지않음에도 난방이 제공된다는 맹점을 가졌다”면서 “실제로 서울 인근 동탄 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00여 세대가 동절기 난방비가 0원이 발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난방요금은 공동주택 단위로 부과돼 지역난방공사에 납부되는데, 개별주택은 공동주택의 사용액에 비례해 사용요금이 분배되는 만큼 비양심적 사용자의 도열(盜熱) 행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경제부는 이 의원의 지적에 따라 해당 제조사들이 계량기 정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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