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5분 대기조 대부분이 출동시간을 초과하는 등 즉각 대응태세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이 2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방부 감사관실의 2010년 하절기 공직기강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육군 4개 부대와 공군 1개 부대의 5분 전투대기조 즉각 출동 태세 점검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각 군의 독립 중대급 이상 부대는 유사시를 대비해 5분 전투대기부대를 편성·운영 중인데, 합동참모본부 예규에 따르면 이들은 규정된 탄약 및 휴대품목을 항시 휴대해야 하며 즉각적인 출동 및 사격과 작전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공직기강 감사 결과에 따르면 비상벨이 작동된 후 상황실 및 행정반에서 5분 전투대기 부대로 상황이 늦게 전파돼 대부분 부대가 규정된 출동시간을 초과했다. 5분 전투대기 부대의 소대장들의 지도판독 능력도 미흡했다.
이와 함께 5분 전투대기 부대를 전담 지원하는 박격포를 지정하지 않거나 방독면도 부대별로 휴대기준 및 휴대방법이 달랐으며 피아 식별띠 착용 기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기관총의 탄약 클립 연결 방법을 숙지하지 못해 탄약을 장전하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신 의원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할 5분 대기조 장병들이 간부들의 행정사무 보조나 청소, 심부름, 꽃밭 가꾸기 등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국감을 기점으로 5분 전투대기부대의 임무능력 상시평가 및 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우리 군의 즉각적 대응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