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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자존심 K-9 자주포, 황당한 99년형 DOS컴퓨터 장착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은 국산 K-9 자주포의 2011년 생산제품에 최초 생산시와 동일한 386ㆍ486급 도스(DOS)컴퓨터가 장착되고 있어 현 무기개발사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장수(한나라당ㆍ비례대표) 의원은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1999년때 사용하던 컴퓨터가 최신 K-9 기체의 사격통제장치에 여전히 적용되고 있어 부품공급의 차질은 물론 운영유지의 어려움을 야기시키고 해외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년 넘은 부품을 지금까지 사용하다 보니 사격통제장비에 들어가는 특정 수입 부품들은 단종돼 가격이 3년 사이 외려 70% 가까이 상승했으며 향후 운용을 위한 부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의원은 “사격통제장비 한 세트 가격은 2010년 기준 3억 1천만원 정도이며 486급 CPU가 세 개 들어가기 때문에 군수사에서 미리 단종부품을 확보해 두지 않으면 K-9의 가동률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해외수출에 있어서도 올 초 K-9에 대한 인도 수출 협상 과정 중 인도 측이 10여년전 IT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은 오는 2013년부터 성능개량 연구에 착수해 펜티엄급 이상 윈도 기반의 컴퓨터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통상 연구개발 기간이 5년 이상 걸리는 만큼 2015~2016년에도 여전히 486급 도스컴퓨터가 쓰일 거라는 지적이다.

K-9은 9월 현재 600여대가 일선 부대에 배치됐으며 2019년까지 총 1천100여문이 전력화가 예정됐다. 또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480대가 배치된 K1A1 전차 역시 사격지원계산체계에서 아날로그 방식인 32비트짜리 내장형 컴퓨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3~4년을 주기로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계획을 방위력 개선사업에 반영해야만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 체계를 계속 구입하는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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