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의원 “부품공급 차질·해외수출 걸림돌” 지적…3~4년 주기 SW업그레이드해야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은 국산 K-9 자주포의 2011년 생산제품에 최초 생산 때와 동일한 386ㆍ486급 도스(DOS)컴퓨터가 장착되고 있어 현 무기개발 사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장수 의원(한나라당ㆍ비례대표)은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1999년 때 사용하던 컴퓨터가 최신 K-9 기체의 사격통제장치에 여전히 적용되고 있어 부품공급 차질은 물론 운영유지 곤란과 해외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년 넘은 부품을 지금까지 사용, 사격통제장비에 들어가는 특정 수입 부품은 단종돼 가격이 3년 사이 70% 가까이 상승했으며, 향후 운용을 위한 부품 확보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수출에서도 올 초 K-9에 대한 인도 수출 협상 과정 중 인도 측이 10여년 전 IT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군은 2013년부터 성능개량 연구에 착수해 펜티엄급 이상 윈도 기반의 컴퓨터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통상 연구개발 기간이 5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15~2016년에도 여전히 486급 도스컴퓨터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K-9은 9월 현재 600여대가 일선 부대에 배치됐으며, 2019년까지 총 1100여대의 전력화가 예정됐다.
또한 총 480대가 배치된 K1A1 전차도 사격지원계산체계에서 아날로그 방식인 32비트 내장형 컴퓨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3~4년을 주기로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계획을 방위력 개선 사업에 반영해야만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체계를 계속 구입하는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