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서 자살 위기자를 상담하기 위해 운용하는 ‘생명의 전화’ 이용자의 절반이상이 일·이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옥이(한나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의 전화’ 상담 건수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3556통 중 일병과 이병 이용자가 각각 20.9%와 30.5%를 차지했다. 이어 상병은 18.7%, 병장은 5.0%였다. 간부 이용자도 24.9%나 됐는데 부사관 이용자가 14.3%로 가장 많았고 위관 장교 6.0%, 영관장교 4.6%의 순이었다.
육군에서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전체 인명사고의 69.6%인 353건(병사 331명 포함)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연평균 65.2명꼴로, 5.6일에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김 의원은 “자살 위기 상담자의 절반이 군 생활을 막 시작하는 일·이병이라면 더욱 세심한 위기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군의 중추 역할을 하는 간부들이 자살 위기를 느낀다는 현실에 대해 군은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군 내 종교신자는 2006년 43만7656명에서 지난해 37만66명으로 감소했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20만656명(54.2%)으로 가장 많았고 불교 10만923명(27.3%), 천주교 6만623명(17.8%), 원불교 1736명(0.45%) 등의 순이었다. 김 의원은 “군 내 신세대 장병의 자살 등 각종 사고가 잦은 상황에서 종교가 큰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군종 병과가 더욱 역할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