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전까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소설가 공지영의 원작을 극화한 영화 ‘도가니’ 시사회에 참석해 “제 뜻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고 그 전까지 민주당 입당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제 뜻이 계속 왜곡되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된 후에 각종 혁신기구들과 협의도 해야 할 것이고 입당은 또 그 다음 문제인데 그 것까지는 지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앞서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입당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이제는 제 뜻을 분명히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 예비후보 외에도 영화의 원작자 공지영 작가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공 작가는 과거 박 예비후보와 인터뷰했던 일화를 들려주며 “특별히 존경하는 분,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분”이라고 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국 교수도 “(박 예비후보가) 시장 후보로 나왔는데 우리가 힘을 모아 ‘무진공화국’ 같은 상황을 없애고 안개를 걷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지의 뜻을 드러냈다. 영화 ‘도가니’에서 부조리가 일어나는 지역의 이름이 ‘무진’이다.
박 예비후보도 인권변호사로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법정 변론보다도 소설이나 일반 시민이 호소하는 게 효과가 더 클 때도 있다. 불의에 저항해 싸우는 변호사에서 현실 기관들의 부정의 고리를 새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박 예비후보는 오는 21일 오전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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