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재임 중에 내가 할 역할은 통일의 날이 오도록 기초를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양심의 호소 재단’이 수여한 ‘세계 지도자상’을 수상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통일 한국은 어느 국가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인근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 7000만 전체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 면서 “그러자면 먼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남과 북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에 대해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을 통해) 전후 경제적 번영을 이루면서 동시에 민주화를 이룬 나라가 됐다”면서 “이제 미국과 상호이익을 나누는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한미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면서 “두 나라는 가치동맹에 기반한 글로벌 파트너로서 세계 문제에 대해 공동의 비전을 갖고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 큰 긍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단 한세대만에 빈곤을 극복하고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다” 면서 “대한민국이 걸어온 ‘빈곤과의 싸움’은 단순히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일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위한 ‘청계재단’ 설립도 같은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는 새로운 빈곤에 직면해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대답으로 올해 ‘공생발전’을 새로운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 면서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자면 사회 전체가 연대하고 협력하는 진화된 시장경제와 사회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심의 호소 재단은 유대교 지도자인 아서 슈나이어 박사가 종교간 관용과 평화, 인권증진 등을 목표로 지난 1965년 설립한 재단으로서, 이 취지에 따라 매년 세계지도자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심사위원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역대로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2010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2009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2008년) 등 세계 정상들이 이 상을 받았다.
이 대통령의 수상에 앞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축사를 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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