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미군 패트리엇 미사일(PAC-3) 사거리의 2배가 넘는 ‘한국형 패트리엇’을 독자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23일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를 개발하기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선행연구가 연말까지 종료된다고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내년 1~2월께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수립한 뒤 2013년부터 탐색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10여발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총사업비는 9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SAM은 고도 60㎞ 이상을 비행하는 북한의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PAC-2 패트리엇 미사일과 성능이 개량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철매-Ⅱ) 사거리의 4배에 해당된다. 미 육군이 운용하는 PAC-3 패트리엇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 길다.
탄도탄 표적도 철매-Ⅱ보다 4배 이상 많이 추적할 수 있고 명중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탄도탄 요격시간은 철매-Ⅱ와 같은 8~10초 내외로 개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개발되는 L-SAM을 고고도 탄도탄 요격에 이용하고, 기존 PAC-2와 철매-Ⅱ는 중고도(15㎞) 이상의 탄도탄을 요격하는 3중 탄도탄 방어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소식통은 “L-SAM 개발은 지난 2009년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됐으며 작년 4월소요가 결정됐다”면서 “국가 주요 핵심시설과 중부권과 남부권의 군사시설을 주로 방어할 목적으로 배치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