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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시중銀, 두달새 20억弗 커미티드라인약정체결
유럽발 재정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단기간에 외국계 금융기관과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국내 은행들이 8월말 현재 34억6900만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했으며 이중 시중은행들은 31억46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12월말에는 9억5100만 달러, 올해 6월말에는 10억2000만 달러의 커미티드 라인을 체결했지만 최근 두 달 사이 21억260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커미티드 라인은 국내은행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해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유사시에 마이너스 통장 개념으로 달러를 우선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권리로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처럼 갑자기 시중은행들의 커미티드 라인 늘어난 것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유럽발 재정위기 때문. 유럽계 자금이 속속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08년 당시처럼 외화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시중은행들의 달러 부족으로 인해 정부가 나서서 해외 금융기관과 스왑을 체결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한 바가 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유사시를 대비 개별 은행들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커미티드라인 설정을 촉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맺은 커미티드라인 계약이 정말 위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금융당국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커미티드 라인 확보 시 외국 금융기관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해야하는 문제도 있다.

이 의원은 “개별 은행들이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있게 외화유동성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커미티드라인 계약 자체도 면밀하게 관리 감독해야한다”고 주장.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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