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선거를 한달 께 앞두고 후보 출마선언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나 최고위원과 지난 22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김충환 의원의 1대 1 미니 매치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나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행복한 서울, 생활특별시의 ’진짜 시장’이 되겠다는 신고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서울시장 선거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나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의 키워드는 ’편안’, ’가족’, ’따뜻함’과 ’생활’. 나 최고위원은 자신을 “한 남자의 아내, 두 자녀의 엄마인 서울가족”이라고 소개하며 “사람 냄새 가득한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생활특별시’를 슬로건으로 ▷ ’생활복지기준선’ 마련 ▷’개발중심도시계획’에서 ’생활중심 도시계획’으로 전환 ▷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시 ▷ 일자리 풍부한 경제도시 ▷ 고품격 문화도시 조성 ▷ 서울ㆍ 수도권의 생활공동체 구성 등 여섯가지 정책을 공략으로 내걸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비전과 정책없이 ’정치’만 난무하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한마디 붙였다. 나 최고위원은 “지금 누구 누구 신드롬, 무슨 무슨 단일화라는 말들이 참 많다”며 “저는 서울시장이란 자리를 정치공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나 최고위원의 출마가 가시화 되면서 이미 경선 축소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24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거쳐 나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 최고위원과 군소후보군에 속하는 김 의원의 매치가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최고위원과 김 의원 모두 경선없는 후보 선출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선과정을 통해서 나 최고위원은 ’인물’중심의 후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 행정가로서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김 의원은 비록 결과가 정해진 게임이라도 경선 기간동안 정치인 김충환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경선을 치르게 되더라도 축소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본래 20%인 여론조사의 비율을 50%가량으로 높이는 등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