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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철 “신재민은 깃털에 불과”
신재민(53)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비롯해 현정부 실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은 23일 “신재민은 깃털인데, 왜 신재민이 주목받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 전 차관을 창구로 청와대 실세들에게 금품이 오간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깃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제의 본질은 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자 SLS그룹이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회사가 없어진 이유는 청와대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왜 정부기관들이 회사를 파산시켰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신 전 차관 외에도 거액의 금품을 건넨 실세들이 여럿 있다고 폭로한 이 회장은 정작 본인이 일군 회사가 최후를 맞은 부분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검찰이 분식회계 이야기를 하는데 2009년 모 경제지에서 발표한 순이익은 988억원이었다”며 “분식회계 부분을 감안해도 흑자가 200억원 이상 난 기업”이라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세계 경제위기 운운하는데 2008년 국내 1000개 기업 중 매출 순이익 증가율이 1위였던 2조4000억원짜리 회사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게 말이 되냐”면서 “뭐가 얼마나 오고 갔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이 회장이 연일 폭로전을 벌이면서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식으로 고발장이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밀리듯이 수사에 착수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선 상식에 부합하는지, 신빙성이 있는지, 뒷받침할 자료는 있는지 등 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우영ㆍ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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