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20여 명이 자전거를 타고 북한의 평양~남포 구간을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22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려여행’(Koryo Tours)이 10개국에서 북한 여행을 희망자 24명을 모집, 최근 열흘 간 북한에서 자전거 여행을 실시했다.
여행객들은 주로 평양∼남포를 잇는 고속도로인 ‘청년영웅도로’를 따라 하루 30마일(48㎞)씩 자전거로 달렸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길을 따라 여행하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여행 관련 학과를 졸업한 북한주민 4명이 가이드로 참여했다고 여행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사람들은 우리를 봤을 때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손을 흔들자 웃음으로 답했다”며 “군인들이 여행객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고, 한 북한 주민은 자전거를 타고 여행객에게 ‘레이스’를 하자며 도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행사 대표 닉 보너는 “우리는 오래전부터 북한으로의 자전거 여행을 추진했지만 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이 허가를 내줘 첫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었다”며 “대단히 성공적인 여행이었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라프는 이번 여행 역시 최근의 ‘금강산 크루즈 여행’처럼 북한이 잠재적인 여행시장을 개발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여행은 매우 통제돼 있고 여행객은 엄격하게 감시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여행객이 백두산을 오르는 장면, 북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고려여행은 지난 해 평양∼남포, 남포 서해갑문∼구월산∼신천마을∼사리원, 개성∼박연폭포 세 코스를 도는 상품(4박5일)에다 백두산-삼지연 마을, 칠보산 주변 코스까지 포함한 상품(8박9일)을 출시하고 여행객을 모집해왔다.
여행 비용은 4박5일 1490유로(약 240만원), 8박9일 2190유로(약 353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