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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대통령 해외방문 징크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24일 오후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복귀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방미 기간 중에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가중된 점도 걱정스럽지만, 김두우 전 홍보수석에 이어 신재민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과 몇몇 정권 실세를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권의 도덕성이 뿌리 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 즉시 측근들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고, 엄중한 공직 기강 확립에 관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이 대통령이 착잡한 심경으로 귀국 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이던 지난 8월24일에는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면서오세훈 시장이 대통령의 귀국일인 26일 시장직을 전격 사퇴, 청와대는 물론 여권 정체가 상당한 내홍을 겪었다.

특히 오 시장 사퇴 이후 급부상한 ‘안철수 현상’이 기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자원외교는 빛이 바래고 정치권의 관심은 차기대권으로 급속히 쏠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이 대통령이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이던 지난 5월 중순에는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이 진주 일괄 이전으로 결정되면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갈등이 재연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올들어 국책사업을 둘러싼 지역 갈등과 복지 논쟁 등 국내 정치 이슈들이 유난히 많았고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도 많아 이런 일이 겹쳐 발생했다” 면서도 “대통령이 외치에는 능한데 정치적 역량이 요구되는 내치에 약하다는 일각의 지적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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