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 변호사는 2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문재인 이사장과 40분 가량 면담을 가진 뒤 “민주당이 주장해온 여론조사 3, TV토론 후 배심원평가 3, 국민참여경선 4라고 하는 경선룰을 받아들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 변호사는 “정당도 조직도 없는 입장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수용한다”며 “파국보다 합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며 어떤 조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통합 후보로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다는 것은 1천만 서울 시민과의 합의이고 약속”이라며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기에는 지난 10년 서울시민의 고통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를 타산하느라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안철수 원장과 합의한 정신도 그런 것이며 이것이 새로운 변화이며 시대정신이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박 변호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 나란히 선 채 “이번 서울시장 선거 승리는 총선의 결정적인 바람이 될 수 있고, 대선에서도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어렵게 민주당의 경선룰을 수용해준 박 변호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박 변호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문 이사장은 “지금은 통합경선의 관리와 룰을 만드는 과정이며 결정된 통합 경선룰에 따라 어떤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그 후보를 우리는 범야권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대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공식 발표에 앞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의 생전에 종로 국회의원 시절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해 만났는데 떨어질 부산시장으로 출마해 결국 떨어졌다”며 “떨어지는 길은 자신을 버리는 길이지만 더 큰 길을 열어가는 것이다”고 말해 민주당의 경선룰 수용을 사전에 마음 먹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 변호사는 창원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면담한 뒤 고향인 경남 창녕을 방문, 선산에 성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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