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에서 북한의 해안포를 탐지하는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가 하루 6시간 이상을 가동하면 과부하로 고장을 일으키는등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방위사업청이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아서’의 1일 적정 운용시간은 최대 6시간으로 연간 200일만 운용해야 한다. 만약 적정운용시간을 초과하면 레이더에 과부하가 걸려 고장의 원인이 된다. 실제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6대가 전력화된 뒤 78건의 고장이 났으며, 적정운용시간의 3~5배 가동과 사용상 부주의, 부품 결함이 고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첫 번째 도입된 1호기와 국내에서 처음 조립한 2호기가 가장 많이 고장 난것으로 알려졌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국정감사 질의 답변에서 “고장의 원인은 사용자의 부주의와 부품 결함”이라면서 “다만, 레이더의 용도는 전시에 잠깐씩 사용하는 것인데 우리는 대북 감시를 위해 24시간을 운용한다. 적정 시간의 3~5배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밝혔다. 노 청장은 “앞으로 이 장비를 구매할 때는 반도체형 증폭기(SSPA) 방식으로 하거나 국내에서 개발해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 개발할 때는 반도체형 방식으로 하면 24시간 계속 써도 문제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대포병레이더는 SSPA 방식과 진공관형 증폭기(TWTA) 방식 두 종류가 있는데 우리 군이 사용 중인 ‘AN/TPQ-36.37’과 ‘아서’는 TWTA 방식이며, 이스라엘 등의 레이더는 SSPA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17년까지 독자 개발하는 차기 대포병탐지레이더에 SSPA 방식을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3년까지 9기가 도입되는 ‘아서’에는 북한군의 전파교란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군용 인공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할 계획이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