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성희롱’발언으로 지난달 30일 국회 출석이 정지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야권 시민사회진영의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기부받은 내역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27일 박 변호사는 자신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기업으로부터 재직 당시 9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아름다운재단의 최근 8년간(2003년9월~2011년8월) 연차재정보고서와 월별운영보고를 분석한 결과다. 아름다운재단은 박 변호사가 이끌었다.
이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사외이사를 지낸 포스코에서 ‘은빛겨자씨기금’으로부터 5억6624만원을 기부받았다.
박 변호사는 또 2003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풀무원의 ‘푸른세상을여는기금’에서 2억9880만원을 받았다.
강 의원은 “사외이사는 대주주의 독단 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고 기업 경영활동을 견제ㆍ감시함으로써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998년도부터 국내에 도입된 제도”라며 “이에 따라 상법에서는 기업과 이사 간에 거래가 있을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 등을 위반했을 경우 배임죄로 처벌될 수도 있고 주주가 대표소송을 통해 이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박 변호사가 현대ㆍ기아차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2007년 9월부터 퇴임한 2009년 9월까지 그룹 계열사들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5억216만원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모비스 2억6707만원 ▷현대차 천사랑기금 1억2259만원 ▷현대엠코 행복한보금자리기금 7250만원 ▷현대로템 철길위희망기금 4000만원이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을 상대로 여성비하 발언을 한 의혹을 사고 있다. 국회는 지난 8월 강 의원 제명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부결시켰다. 대신 30일 출석정지 결정을 내렸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