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7일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 구명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 청와대 고위직 출신 인사가 구속된 것은 김 전 수석이 처음이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해 박 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현금과 상품권, 골프채 등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박 씨의 청탁에 따라 금융당국 고위층에게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박 씨의 로비 시도 정황이 드러난 금융당국과 정관계의 고위 인사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전 수석은 언론인 출신으로 현 정권 초기인 2008년 청와대에 합류해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으며,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지난 15일 사표를 제출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