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장애 아동 목욕 봉사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주고 받았다. 민주당은 장애 아동 목욕 장면을 촬영한 것은 인권 침해라며 비판했고, 나 후보측은 장애아동을 가진 어머니의 마음을 알 길 없는 민주당의 성급한 논평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28일 논평을 통해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은 비난받아야 하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마저 짓밟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나 의원은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한 데 대해서 분명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가 지난 26일 용산에 있는 한 중증장애인시설을 방문,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한 남자 아이를 목욕시키는 장면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나 후보측은 “전후 사정도 잘 알지 못한 채 나온 민주당의 성급한 논평”이라며 비판했다. 나 후보측 한 관계자는 “당시 언론사 사진 기자들에게 봉사활동 중 빨래하는 장면만 찍고, 목욕하는 장면은 촬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장 통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불가피했던 사정을 전했다.
또 민주당이 문제삼은 반사판과 조명장치 등 사전 연출 논란에 대해서는 “후보와 동행하는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언제부터 그런 장치를 놓고 촬영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해당 시설에서 평소에 사진봉사 하는 작가가 있는데, 마침 나 후보가 온다고 하니 해당 기관 홍보 및 작품 촬영을 위해 사전 논의 없이 설치가 됐던 것”이라며 취재 협조와는 전혀 상관없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애인인 딸이 있는 나 후보로써는 (이번 논란이) 황당할 뿐”이라며 “기본적으로 본인도 장애인을 보살피며, 쭉 해왔던 일에 대해, 장애인 딸을 가진 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과 같은 잣대로 놓고 보는 것은 적당치 않은, 민주당의 성급한 논평”이라고 비판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