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보수진영 ‘시민후보’로 나선 이석연 변호사의 출마포기 결심으로 인해 여권의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야권의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박원순 변호사 간의 3파전 양상으로 일단 압축됐다.

28일 이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불출마를 생각 중이다”라며 “하지만 지지해 준 시민단체와 논의를 한 뒤 최종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헌법정신의 수호와 참보수를 기치로 한나라당과는 거리를 둔 채 차기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9일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지원하는 ‘시민후보’로 확정돼 예비후보 등록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자 출마포기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초유의 ‘시민후보’간 경쟁 역시 물건너가게 됐다.

이 변호사의 중도하차로 3파전으로 좁혀진 선거전은 내달 3일 야권의 후보단일화 경선 이후 2파전 양상으로 또 한 차례 바뀔 예정이다.

전날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나 후보는 28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서울시 복지서비스 수준의 균질화를 비롯한 복지정책 발표와 민심행보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의 두 박 후보는 다음달 3일의 야권 후보단일화 경쟁의 승리를 1차 관문이라고 보고 통합후보 경선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의 박 후보는 여론조사 상 지지도가 상승 추세에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참여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민주당 후보론’을 내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사회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의 1위를 내세우며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의 공세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시민사회 박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

박 후보는 대기업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8억6000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것과 부인 인테리어 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여야의 공세가 이어지자 기부금은 모두 희망제작소에 기부했다고 해명하며 ‘무분별한 정치공세의 중단’을 촉구하는 등 정면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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