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배치된 지 수년 밖에 안된 한국형 구축함에서도 일부 부품을 돌려막기 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사시 해군 전력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에서 운용 중인 함정의 주요 부품 동류전용(돌려막기)은 최근 3년간 23차례 발생했고, 이 중 실전 배치된지 수년 밖에 안된 KDX-Ⅱ급 함정의 동류전용이 8차례(34.8%)였다.
두 차례 이상 돌려막기 한 부품은 함정장비 부품이 5회로 가장 많았고 화력장비와 통신전자장비가 각각 2회였다. 또 한 차례 이상 동류전용이 이뤄진 부품은 화력장비 6회, 통신전자장비가 5회, 함정장비 3회 등 총 14회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09년 적의 유도탄을 추적하는 부품이 KDX-Ⅱ급 A함에서 B함으로 전용됐다. 주파수측정기도 돌려막기에 이용됐다.
지난해에는 KDX-Ⅱ급에서 모두 부품 돌려막기가 이뤄졌다. 포를 추적하는 장비가 C함에서 D함으로, 탐색레이더의 송신부위에 고전압을 만들어내는 전원공급기가 E함에서 F함으로 각각 동류전용이 이뤄졌다. 송 의원은 “배치된 지 10년도 안된 KDX-Ⅱ급 함정까지 부품이 부족해 돌려막기를 하는 것은 유사시 심각한 전력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해군은 해상 전력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품을 시급히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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