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천공항에 문을 연 루이비통 매장과 관련한 특혜 논란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백재현 의원(민주당)은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0일 문 연 루이비통 매장에 대한 특혜를 지적했다. 이 매장은 개장 전부터 ‘재벌가 딸들의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의 치열한 경쟁이 비난을 받던 곳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이 호텔신라, 그리고 루이비통 봐주기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매장 입점 관련하여 호텔신라는 루이비통측의 입장만 공사에 전달할 뿐 공항이 제시하는 기한이나 규정들을 무시하는 모습으로 일관했으며, 공사도 적극적인 관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백 의원은 지적했다.
우선 영업요율이 문제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권자인 호텔신라와 변경계약서를 작성)하면서 기본계약 부속서류인 ‘품목별 영업요율’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루이비통에게 6.95~7.56%라는 요율을 적용했다. 이는 18%에서 20%에 달하는 공항 내 타 브랜드들의 적용 요율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특혜라는 것이다.
매장 공사 과정도 문제가 됐다. 인천공항측은 공문을 보내‘여객 편의 저하와 공항 운영 지장’을 이유로 공기를 줄일 것을 요구했지만, 호텔신라는 “루이비통과 협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을 보냈고, 결국 6개월 이상 공항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필수 제출해야하는 기본시설 관련 서류도 제출 기한을 한달 이상 넘겨서야 냈고, 운영개시일 통보 역시 공항측의 요청이 있은 뒤에야 알려줬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난 10일 오픈한 매장이 아직까지도 준공서류가 제출 안된 일종의 ‘무허가’ 시설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백 의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6일 준공서류를 제출하면서 공사 사진첩, 공사비 내역서, 전기공사 안전점검필증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백 의원은 “영업요율 인하, 공기 연장, 준공서류 미제출 방관, 기존 업체 이전까지 공사의 호텔신라와 루이비통 봐주기는 끝이 없는 것 같다”며 “서민 정서와 동떨어진 명품 브랜드 하나 유치했다고 공사의 지도, 감독을 무시하는 것까지 참고 견디는 것이 우리나라 공기업으로서 올바른 태도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