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에도 강 의원은 박 변호사를 몰아쳤다. 박 변호사가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로 재직 시 교보생명으로부터 7년 동안 47억여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강 의원은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으로 있었던 참여연대가 생명보험사의 상장차익에 대한 배분 문제를 제기한 후 해당 대기업의 기부 행위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전날 박 변호사가 론스타에서 수억원대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폭로한 데 이어 두 번째 시리즈인 셈이다.
박 변호사 측은 “2008년 론스타가 기소되면서 출연금 가운데 이미 집행한 5000만원을 제외한 9000만원을 반환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한 바 있지만 야권 통합 경선을 앞두고 상당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강 의원은 박 변호사와 인연이 남다르다. 경기고-서울법대 13년 선후배 지간인 둘은 3년 동안 참여연대에서 같이 활동했다. 무엇보다 강 의원의 장모는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인 홍명희 금강장학회 이사장이다. 홍 이사장은 박 변호사와 같이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한 인물로, 강 의원이 폭로자료를 내려고 하자 이를 극구 말렸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이번 일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온다. 우선 강 의원이 개인적인 이유로 박 변호사를 공격했을 가능성이다. 참여연대 시절부터 알려지지 않은 악연이 계속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한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고려해서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강 의원은 성희롱 파문으로 당에 누를 끼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야권 유력주자의 측면을 공격해서 이를 만회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강 의원은 조만간 성희롱 발언 이후 가졌던 소회와 향후 행보를 정리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정활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열심히 하려는 차원”이라면서 “앞으로 보도자료로 말하겠다”고 밝혀 박 변호사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