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최고위원은 다른 후보보다는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장애인시설 방문 이후 구설에 오르는 등 악재들이 겹치며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최고위원은 “무차별적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나오는 비방에 후보가 일일이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통합 경선 준비에 한창인 야권 후보 두 명은 체력이 이미 바닥난 상태다. 박 의원의 경우 연일 살인적인 일정을 치르고 있다. 28일의 경우 오전 5시 가락시장에서부터 밤늦게까지 서울 구석구석을 누볐다. 특히 박 의원은 최대 세 번까지 살얼음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난 일요일 당내 경선을 이겼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범야권 통합 경선을 벌여야 하는 등 매일매일이 본 게임과 같다.
박 변호사도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49일 동안 백두대간을 돌며 600㎞가 넘는 거리를 걸었다. 강행군의 여파가 아직 남았음에도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체력적인 면에서 부치는 걸 피할 수 없다.
이처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세 후보에게 체력관리는 언감생심. 실시간으로 일정이 바뀌는 일도 허다해서 건강관리도 힘들다. 나 최고위원은 대변인 시절부터 강철체력으로 유명했다. 선거 기간에도 특별히 보양식을 챙겨 먹지는 않지만 세끼 밥을 꼭 먹어 체력을 유지한다. 평소 해장국과 순댓국을 즐겨 먹는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도 일정이 워낙 많아서 따로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처럼 세끼 밥을 꼭 먹는 것 외에 비타민C를 틈틈이 복용한다. 박 변호사는 틈날 때마다 가리지 않고 먹는다. 산행 이후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 외에 방책이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본격 선거전에 앞선 ‘체력전’이 향후 서울시장 레이스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