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기구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가 3일부터 북한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를 실시한다고 이날 미국의소리 방송(VOA)이 보도했다.
WFP와 FAO 소속 전문가들은 3일부터 17일까지 4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9개 도 29개 군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WFP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의 주요 곡물과 가축 현황을 파악하는 등 전반적인 식량 생산량 추정치를 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식량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북한 당국의 능력과 지난 7~8월 북한을 강타한 홍수가 수확량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조사한다.
FAO 로마 본부의 키산 군잘 박사는 “홍수로 인한 침수 범위와 기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르며, 집중 호우를 겪지 않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풍부한 비가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조사를 하기 전에는 홍수로 인한 수확량 감소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식량 사정이 취약한 지역의 병원과 개별 가구도 방문할 계획이다.
WFP와 FAO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1~2회 북한 당국의 초청하에 실사단을 파견,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2005년과 2007년, 2009년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실사가 무산된 바 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