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주 앞둔 상황, 주요후보들의 윤곽이 나온 상황. 한나라당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가 4일부터 양자대결에 돌입했다.
지난 3일 박원순 변호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제치고 범여권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사실상 범야권 단일화를 이룬 셈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아직까지도 고심에 쌓인 눈치다. 일찌감치 나경원 최고위원을 당 후보로 결정짓고 바람몰이를 기획중이지만 범 보수층 후보로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이후 여론조사 때마다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얻으며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 후보가 한나라당과의 단일화를 거부하고 선거를 완주할 경우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는 이번 보선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 후보의 강점은 부인인 탤런트 심은하씨를 중심으로 한 젊은 보수층 지지자들이 상당한데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한 나 후보를 거부하는 ‘갈 곳없는 보수표’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 후보가 젊은층 표심잡기에 더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도다.
나 후보는 4일 오전 영등포구 소재 구립 해태어린이집을 방문, 보육정책 공약을 발표한다.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 유권자들에게 보수층의 복지정책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범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 역시 자신의 가장 취약점부터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4일 오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시 노인체육대회에 참석하려했지만 후보단일화 이후로 미뤄뒀던 언론 인터뷰를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대회 참석을 취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부터 본격적인 선거유세 일정에 돌입, 청계천에서 열리는 희망의 나눔걷기 행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희망의 나눈걷기 행사는 나 후보 역시 어린이집 일정을 마친후 합류할 예정이어서 두 후보가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범 여권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나경원 후보와 일시적인 바람몰이일 뿐 검증되지 않은 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한 박원순 후보의 치열한 3주가 시작됐다.
윤정식 기자@happy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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