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후보들의 외부일정이 예상 외로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보들은 사무실에서 ‘열공’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의미도 된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4일 서울 대림동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정책을 발표한 뒤 오후 청계천에서 열리는 희망나눔걷기대회에 참석한다. 많아야 하루에 2, 3개 외부일정을 소화한다.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이날 오전 외부일정이 하나도 없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노인체육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후보들의 모습에 익숙한 유권자들로서는 낯선 광경이다.
그들도 그럴 것이 이번 선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잡혔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기도 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나 후보는 사무실에서 정책공부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 선거로 심판론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루에 하나씩 정책비전을 내놓는 나 후보와 달리 박 후보의 공약은 구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집 걱정 없는 서울, 일자리 만들기 등 ‘희망 서울’ 정책, 한강르네상스 사업 재검토로 요약되는 ‘혁신 서울’ 정책, 아이들이 마음껏 다닐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아마존 프로젝트 주축의 ‘안심 서울’ 등이다. 추상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준비기간이 짧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한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빈약한 콘텐츠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 “정치권은 아직도 정책선거가 아닌 이미지 선거에 치중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