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해병대에서 구타·가혹행위로 ‘빨간명찰’을 회수 당한 병사가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 의원(민주당)은 4일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지난 8월1일부터 시작된 구타·가혹행위, 언어폭력 등 병영생활행동강령 위반으로 빨간명찰을 회수당한 인원은 총 60여명으로 집계됐다”면서 “해병대 내 구타·가혹행위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명찰 회수조치를 당한 병사는 1사단에서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2사단이 15명, 6여단이 14명이었다. 이들 60명 중 29명이 인성교육 후 빨간명찰을 다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명찰 없이 지난 기간은 평균 15.8일이었다. 해병대 6여단의 모 일병은 가혹행위로 처벌받은 지 5일 만에 명찰을 다시 찾았다. 지난 7월4일 발생한 총기사건 이후 9월30일까지 해병대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는 모두 54건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은 “빨간명찰을 회수당한 인원 중 상당수가 겨우 일주일 이내에 명찰을 되찾는 등 해병대 사령부의 구타·가혹행위 근절 의지가 온정주의에 매여 있다”면서“해병대는 빨간 명찰 회수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부대별로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병영문화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