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께로 예상됐던 군 장성급 인사가 이르면 다음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전에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민구 합참의장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김관진 국방장관이 다음 주 중반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대장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합참의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해 이르면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인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군 수뇌부 가운데 김상기(육사 32기) 육군참모총장은 10개월, 박종헌(공사 24기) 공군참모총장은 1년밖에 되지 않아 교체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한민구(육사 31기) 합참의장은 1년4개월, 김성찬(해사 30기) 해군참모총장은 1년6개월이 돼 교체 가능성이 유력시돼 연쇄적인 인사이동으로 인사폭이 커지게된다.
한민구 의장의 후임에는 한·미 관계에 밝은 작전통인 정승조(육사 32기)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고교(포항 동지상고) 후배인 김상기 육군참모총장도 검토됐으나 본인이 고사했고,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국방개혁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일단 유력 후보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박정이 1군 사령관(육사32기)과 이홍기 3군사령관(육사33기)의 수직 이동도 점쳐지고 있다. 1·3군사령관 후보로는 중장급인 권오성 합참 작전본부장, 권혁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김요환 육군참모차장 등 육사34기 출신들과 정경조 3군부사령관(3사11기)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후속 인사가 차례로 이어질 경우 육사 34기 출신 대장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다만 인사폭이 예상외로 크지 않고, 소폭 조정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찬 해군총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김정두 합참차장, 최윤희 해군참모차장(이상 해사 31기)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13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 동안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합참의장이 수행했지만 이번 대통령 방문이 국빈방문이고 최근 미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교체된데 따른 상견례 차원에서 김 장관이 수행에 나설 것이라고 군은 전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