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불신을 바탕으로 강하게 불고 있는 안철수-박원순 바람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SBS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후보들과 차기 대권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시장 여야후보 조사에서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41.5%의 지지율을 얻으며 32.0%를 기록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앞섰고,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여권과 야권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안철수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안철수 교수는 40.4%의 지지율을 얻으며 36.1%의 지지율을 얻은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원순 후보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대기업 기부금 문제 등의 논란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7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보다 무려 5.5% 포인트 가량 격차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SBS가 조사를 의뢰한 TNS코리아의 이찬복 정치사회 조사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선출 직후 젊은 층 중에 나경원 의원을 지지하던 층이 이탈하면서 두 후보간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여론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층에서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쪽은 36.6%,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쪽은 42.3%로 나타났다는 부분이다. 또 보수층이 많은 서초 강남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와 강동구를 묶은 남동부 권역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9.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개입은 안 하겠다고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에서 이어지는 바람의 영향력도 막강했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의 62.8%가 나경원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고, 안철수 교수 지지층의 69.0%가 박원순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안풍도 아직 잦아들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SBS는 마찬가지로 TNS코리아에 조사를 의뢰, 여권과 야권 1위인 박근혜- 안철수 두 사람이 출마할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36.1%, 안철수 40.4%로 나타났다.
다만 여야 구분없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표심이 갈려 박근혜 전 대표가 26.7%, 안철수 교수가 15.0%,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2%, 손학규 대표 3.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앞서 지난 9월 실시한 SBS의 여론조사 당시에는 서울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가 똑같이 43.4%로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안철수 교수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1.2%, 민주당이 28.3%,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6.9%로 나타나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니 한나라당 지지도는 다소 떨어졌고, 민주당은 6.8%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SBS가 TNS 코리아에 의뢰해 박원순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3일 밤 8시 이후부터 4일까지 서울지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로 실시됐다.
이와 별도로 이날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서울시장 지지도에서도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오차범위 이내이지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박원순 후보는 45.1%의 지지율로 40% 지지율을 보인 나경원 후보를 5%포인트 정도 앞섰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을 찍겠다는 응답은 1%로 매우 미미해 선거판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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