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경유해 4일 한국으로 이송된 탈북자 9명 가운데 40대 남성 1명이 자신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의 손자이며, 아버지는 대남 납치 공작을 담당했다고 진술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관계당국이 이같은 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북한의 대남 납치 공작의 실체가 밝혀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
이 남자는 “아버지는 한국인을 다수 납치해 공작원으로 한국에 잠입시키는 공작을 지도했다”면서 “이후 숙청당해 지방으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친이 숙청된 후 북한의 북부 어대진에서 군이 관할하는 오징어잡이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월북한 저명한 경제사학자 백남운이 자신의 할아버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남운은 1948년 4월 남북연석회의에 참가했다가 북한에 잔류, 북한 초대 내각 교육상과 과학원 원장을 거쳐 1967년 12월에서 1972년 12월까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상무위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