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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퇴번복 손학규, 박원순 생각했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5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손 대표의 사퇴번복은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철회요구와 함께,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변호사측의 만류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반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표직 사퇴 철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정장선 사무총장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65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손 대표의 대표직 사퇴 철회를 결의했고,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손대표의 분당 자택을 찾아가 의총 결과를 보고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정말 크게, 뼛속까지 느끼고 변화해야 한다. 내가 사퇴하는 것이 결국 당을 위해 길게 보면 좋은 것 아니냐“며 사퇴 입장을 고수했으나 결국 의원들의 간곡한 만류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무총장은 ”손 대표는 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으며 단순한 처방만으로는 당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표직 사퇴로 인해 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변호사측도 손 대표의 사퇴번복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55주년 기념식에 참석, 손 대표의 사퇴 표명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했다. 박 변호사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안정된 당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게 옳다고 본다. (사퇴를) 번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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